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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서평 : 태백산맥3 - 조정래 본문
3편에서는 그나마 좀 숨통이 트인다.
그 시대에 꼭 있어야 할 사람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서민영 - 벌교와 순천의 진정한 교육자, 농촌 개혁자. 자신이 가진 재산으로 신의 뜻에 따라 공동으로 농사를 짓고 누구나 공평하게 나누는 커뮤니티를 만든 사람. 사회주의도 실패한 이상을 이 분은 성공시켰다.
신재모 - 벌교에 파견된 계엄군 대장으로 새롭게 등장한 군대 지휘관. 특히 친일세력을 끔찍하게 격멸하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다루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그 외 벌교에 새로 부임하는 권경찰서장도 그 당시 일정에 부역한 부류와는 사뭇 다른 애민하는 모습과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3명이 등장함으로써 그나마 벌교 주민이나 독자에게 좀 숨통이 틔여줬다고 해야 할까?
여하간 좀 위로받으며 읽을 수 있었다.
읽는 것 만도 힘든 시절을 살았을 우리네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생각에 힘이 안들 수가 없다.
3편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3.1 운동의 기저엔 농민들의 한과 억울함/배고품이 깔려 있었다는 것과 동학운동이 시발점이었다는 것이다. 일정 때부터 마름이라는 중간 소작농이 존재했었던 사실, 그리고 그 마름 역시 소작인이였음에도 그의 영향력 아래에 둔 소작인을 또 등쳐 먹었단 사실을 알게됐다.
3편의 마무리는 지리산으로 숨어 때를 기다리던 염상진과 벌교에 주둔하고 있는 토벌군과의 전투가 시작될 것 같은 암시로 마무리되고 있다.
본격적인 비극이 시작될 4편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특히 그 시절의 민초들에게 평화로워도 나기 어려울 겨울이 시작되면서 말이다.
끝으로, 염상진의 어린 딸과 아들이 방죽을 걷다가 보고 싶은 아버지를 큰 목소리로 한번 외쳐보고 싶지만, 누구에게 들킬까 봐 주저하고 있을 때 나오는 바람의 아름다운 Narration으로 마친다.
" 나 여기 있어. 바람이야.
무슨 이야기든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다 해.
멀리멀리 날려 보내줄 테니까.
머리칼을 날리고 있는 바람의 속삭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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