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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서평 : 합리적 의심 - 도진기

WorldSeeker 2021. 4. 8. 11:43

사람들이 자주 오해하는 게, 법이 정의를 찾아줄 거라는 환상입니다.

여러분은 납득할 결론을 향해 꾸물꾸물 나아가는 달팽이 같은 존재를 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법에는 행선지가 없습니다. 무한궤도를 무심히 도는 톱니바퀴 같은 존재인 거죠.

법은 정의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규칙 속에서 예측 가능하게 돌아가는 체제의 유지가 우선 목표입니다.

그럼 정의는? 이렇게 물으시겠죠.

사실 법 입장에선 난감합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실제 모습이 다르거든요. 분칠한 경극 배우 같다고나 할까요. 화장을 지우면 상상치도 못했던 민낯이 드러나는....

아무튼 그래서 법은 이 곤란한 물음을 무하기 위해 '절차적 정의'라는 애매모호하고 편의적인 말을 등장시킵니다. 무슨 말이냐. 절차만 정의로우면 된다.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그 뿐이다. 그 나머지는 우리가 모르고, 알 수도 없다, 결과의 정당성까지 우리가 손댈 수 없다... 이런 얘깁니다.

우리는 '정의'를 원하지만, 도달할 수 있는 최대한은 '법치'에 불과합니다. 냉정하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법치는 결론보다 절차에 관심이 있습니다.

공정한 결론보다 공정한 절차. 그걸 추구하는 시스템인 것입니다.


"합리적 의심 - 도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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